리벨리온 NPU가 한전 변전소 AI 영상분석 실증에 투입되고, 국산 AI반도체 성능지표 K-Perf가 처음으로 현장 도입 검증에 쓰인다. 10월 2일 협약 내용과 K-Perf 뜻, 리벨리온 NPU 라인업과 상장 일정까지 정리했다.

2026년 10월 2일, 한국전력·리벨리온·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리벨리온 본사에서 국산 NPU 기반 전력분야 AI 영상분석 기술협력 협약을 맺었다. 한전은 변전소 AI 영상분석 시스템에 국산 신경망처리장치를 적용해 실제 운영 환경에서 검증하고, 그 판단 기준으로 정부가 만든 국산 AI반도체 성능지표 K-Perf가 처음 현장에 쓰인다.
리벨리온 NPU, 한전 변전소 AI 영상분석에 어떻게 들어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번 협약의 정식 명칭은 'K-Perf 활용 국산 AI반도체 기반 전력분야 AI 영상분석 기술협력 업무협약'이다. 체결식에는 과기정통부 이도규 정보통신정책실장, 한전 주재각 단장, 리벨리온 신성규 부사장, TTA 장종표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핵심은 구조 전환이다. 한전은 지금 변전소마다 따로 운영하는 AI 영상분석 인프라를 NPU 기반 통합 관제 체계로 바꿔 실증에 나선다. 변전소 감시 카메라 영상을 각 현장에서 따로 처리하던 방식을, 국산 NPU 서버가 한데 모아 분석하는 방식으로 옮겨 보겠다는 것이다. 목표는 단순한 칩 성능 비교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의 처리 성능, 활용 가능성, 비용 절감 효과를 함께 확인하는 데 있다.
한국전력
전력 현장 시범 운영과 변전소 영상분석 활용모델 개발
리벨리온
리벨리온 NPU 성능 최적화와 기술지원
TTA
실제 전력설비 운영환경을 반영한 성능·신뢰성 검증
과기정통부
K-Perf 고도화와 공공부문 확산 지원
K-Perf란? 국산 AI반도체 성능지표 뜻과 측정 항목
K-Perf는 수요기관이 국산 AI반도체를 도입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실험실 벤치마크가 아니라 실제 사용 환경을 기준으로 성능을 비교하려고 만든 지표다. 칩 설계사가 내세우는 최대 연산 성능 수치만으로는 내 서비스에서 얼마나 빨리 돌아갈지 알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25년 12월 15개 수요·공급기관이 참여해 측정 모델과 시험 조건을 정했다. 생성형 AI 기준 세부 지표는 세 가지다. 첫 응답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TTFT, 토큰 하나를 생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체감 출력 속도를 보여 주는 TPOT, 사용자 한 명 기준 초당 처리량인 TPS/1user다. 챗봇을 써 본 사람이라면 '첫 글자가 늦게 뜨는지'와 '글자가 술술 나오는지'를 따로 느끼는데, 그 두 감각을 숫자로 나눈 셈이다.
과기정통부·TTA·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26년 6월 국산 AI반도체 2종을 대상으로 AI 챗봇과 문서 검색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환경에서 K-Perf를 시범 적용했다. 이번 한전 실증은 적용 범위를 영상분석으로 넓힌 첫 사례다. 영상분석에서 어떤 세부 항목이 추가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왜 변전소 영상분석에 NPU인가 — NPU와 GPU 차이
GPU는 그래픽 처리에서 출발해 학습과 추론을 모두 소화하는 범용 병렬 프로세서다. NPU는 신경망 추론, 즉 이미 학습된 모델을 돌리는 일에 회로를 특화해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추론을 처리하도록 설계된다. 24시간 쉬지 않고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야 하는 변전소 감시는 학습보다 추론이 대부분이고, 전력과 운영비가 누적되는 작업이라 NPU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분야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공급망도 중요하다. 해외 GPU는 가격과 수급이 시장 상황에 크게 흔들린다. 리벨리온 같은 국산 NPU가 공인된 지표로 검증을 통과하면, 다른 기관도 같은 기준표를 근거로 도입을 결정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가 이번 실증을 다른 수요기관으로 확산될 레퍼런스로 강조한 이유다.
리벨리온 NPU 라인업과 공공 도입 흐름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AI 반도체 설계 회사로, 2024년 말 SK 계열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1세대 칩 아톰(ATOM)과 이를 서버용 카드로 만든 아톰맥스가 데이터센터와 공공 영상분석 시장을 맡고, 2세대 리벨 쿼드(REBEL-Quad)는 칩렛 구조에 HBM을 붙여 대형 언어모델 추론을 겨냥한다. 리벨리온 npu를 검색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이 세대 구분이다.
리벨리온 NPU의 공공 레퍼런스는 올해 빠르게 쌓이고 있다. 8월 13일 혁신제품 지정, 8월 말 경남·울산 AI CCTV 관제센터 아톰맥스 서버 납품, 그리고 10월 2일 한전 변전소 실증 협약까지 두 달 사이에 세 건이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공공기관이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어 조달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CCTV 관제가 지자체 영상분석이었다면, 이번 한전 실증은 국가 전력망이라는 핵심 기반시설로 무대를 옮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리벨리온 입장에서는 성능 지표와 현장 실적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회다.
리벨리온 상장 일정과 남은 과제
리벨리온 주가나 리벨리온 상장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리벨리온은 아직 비상장 회사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프리IPO에서 약 3조 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대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 시점은 당초 계획에서 연내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일정은 회사와 거래소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공식 공시를 확인해야 한다.
남은 과제는 숫자다. 이번 실증이 의미를 가지려면 K-Perf 기준으로 처리 성능과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제로 확인돼야 하고, 그 결과가 공개돼야 다른 수요기관이 움직인다. 리벨리온이 공공 영상분석에서 얻은 실적을 리벨 쿼드 기반 생성형 AI 추론 시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나는 지난 8월 리벨리온 혁신제품 지정 소식을 정리하면서 '칩이 좋다는데 무엇과 비교해서 좋은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웠다. 이번 협약에서 가장 눈에 띈 것도 칩 자체보다 K-Perf라는 공통 기준표였다. 제조사 발표 수치 대신 TTFT·TPOT 같은 사용자 체감 지표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면, 국산 NPU를 둘러싼 논쟁이 한결 구체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본다.